김헌곤 목사의 한국교회 순교자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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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집단순교지(3)- 66명의 교인이 비참하게 순교 당한, 논산 병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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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NEWS 기자 작성일20-11-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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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병촌 성결교회는 1933년 세워졌다. 10년 후, 1943년 일제의 탄압으로 교역자와 신자들이 구속되어 고초를 겪었으며 교단이 해산될 때 예배당이 폐쇄되고 매각되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우제학 집사가 자신의 땅을 헌납하고 노미종 권사와 김주옥 집사 등 교회 성도들과 함께 예배당을 재건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을 일으킨 북한 공산군은 논산을 점령하였다. 7월 성동면을 장악한 공산군은 토지개혁을 내세워 소작인들의 민심을 얻는 듯 했으나 이내 본색을 드러내 모든 농작물을 강제로 빼앗아 갔으며 폭행과 살인을 서슴지 않았다. 유엔 연합군의 인천상륙과 더불어 불리해진 공산군 세력은 927, 28일 이틀에 걸쳐 병촌 교회 성도 16세대 66명을 한꺼번에 잡아다가 예수를 믿으면 다 죽이겠다.’ 하면서 고문과 구타로 위협했다. 그러나 모든 성도들은 모진 고문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았다.

이 처참한 상황 속에서도 정수일 집사(, 당시 31)는 시부모, 시동생, 아들, , 조카 등 일가족 10명과 함께 둘러앉아 찬송하고 기도했다. 눈앞에 닥친 죽음 앞에서 오히려 공산군은 패전하니 이제 회개하고 예수 믿어 구원받으라!” 복음을 전하며 끝까지 신앙을 굽히지 않았다. 공산당원은 몽둥이와 삽, 괭이, 죽창 등을 들고 달려들어 이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했고, 구덩이에 그대로 묻어 버렸다. 정수일 집사는 후일, 병촌리의 집단 매장된 곳에서 임신한 몸으로 젖먹이를 가슴에 안은 채 흥건하게 고여 있는 핏속에 죽어 있는 모습으로 발굴되었다.

 

불리한 전세로 쫓기던 공산군은 불암산과 까치골 공동묘지에서 만행을 멈추지 않았다. 이튿날까지 계속된 학살에서는 김주옥 집사의 어머니와 부인, 자녀 등을 비롯해 가족 전체가 몰살당한 집이 5가정에 이른다. 당시 병촌성결교회에는 총 74명의 교인이 출석했는데, 세례인 15, 학습인 12, 구도자 8, 학생 및 유아 31명 등 갓난아이까지 66명이 순교를 당하고 겨우 8명만 살아남았다. 당시 생존자는 김주옥, 우제학, 노미종, 신용순, 이정숙 등 5명의 장년 성도와 3명의 주일학교 어린이들뿐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공산군에게 체포되었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김주옥 장로(당시 집사)와 어린 동생을 업은 채 붙잡히기 직전에 도망친 김 장로의 딸 김명호 (후에 영광교회 사모)의 증언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렇듯 66인 집단 순교는 전쟁 중에 좌우익의 대립 속에서 일어난 비극이며 참극이었다. 기적적으로 죽음에서 살아난 김주옥 집사 등 남은 성도들은 살아 있는 순교자로 살아가겠다.’ 다짐하며 학살에 앞장선 당시 주민들을 용서하고, 순교 정신이 화해와 통일정신으로 승화되기를 바라면서 교회 재건에 더욱 집중했다. 폐허가 된 교회에서 거룩한 씨앗들이 움 돋았다.

병촌교회는 19563월 현재 교회의 위치에 순교자 기념예배당으로 52평 교회를 신축하였으며, 1959년에는 교회 뜰에 ‘625 동란 순교자 기념비를 건립하는 등 순교 정신 계승에 힘썼다. 19815월에는 순교자기념교회로 현재의 교회당을 신축했으며, 1989년 병촌교회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은 ‘66인 순교 기념탑을 세웠다. 또한 2015년에는 7,000평 대지 위에 80평의 순교기념관를 건축하여 한국교회에 순교의 영성을 강물같이 흘려보내고 있다. 윤영수 병촌교회 담임 목사는 순교자의 고귀한 신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날마다 예배자로서 세상 속에 희생하는 소금과 빛 된 생활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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